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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님 칼럼

    자율신경과 체질 한열편차 관점에서 열감, 냉증, 두통, 불면, 소화불량, 통증을 어떻게 보고 치료하는지 원장이 직접 씁니다.

     

     

    두통·어지럼·불면 머리는 뜨거운데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고 두통이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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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오지윤원장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회   작성일Date 26-09-30 11:04

    본문

     

     

     

    이 두통은 머리에 불이 나서가 아니라, 아래가 식어 열이 위로만 갇혀 생깁니다.
    그래서 머리를 식히기보다 아래를 데우는 쪽에서 답을 찾습니다.

     

     

     

    머리는 터질 것 같은데 손발은 여름에도 시리고, 진통제를 먹어도 그때뿐이지 않으셨나요? 

    두통, 만성두통, 긴장성두통, 늘 머리가 무거운 증상으로 오래 고생하신 분들 가운데 손발이 얼음장 같은 분이 적지 않습니다.

     

    두통은 머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위아래 온도가 갈라진 자리에서 생깁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상열하한(上熱下寒)이라고 부릅니다. 

    열은 위로 뜨고 찬 기운은 아래로 가라앉아, 머리는 뜨겁고 손발과 아랫배는 냉랭한 상태입니다.

     

    이 글은 두통보다 위아래 온도차가 먼저 떠오르는 분들께 드립니다.

     

     

     

    진료실에서 원장이 두통 환자와 마주 앉아 상담하는 장면두통과 손발 냉기를 함께 여쭙니다

     

     

     

    제가 두통을 손끝부터 만져 보는 이유

     

    한여름인데 수면 양말을 신고 오신 분이 가방에서 두통약부터 꺼내 놓으셨습니다. 

    머리가 아프다고 오셨지만, 저는 먼저 그분의 손을 잡아 보았습니다. 손끝이 차가웠습니다.

     

    "수면 양말을 두 겹씩 신어도 뼛속에서 찬 바람이 나와요."

    "머리만 뜨겁고 손발은 얼음장 같아요. 진통제를 먹어도 그때뿐이에요."

     

    두통으로 오시는 분께 머리보다 손발을 먼저 여쭙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저는 두통을 손끝부터 만져 봅니다.

    머리의 열은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 주는 결과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열도 없는데 왜 머리만 뜨거울까요?

     

     

    이런 분들은 대개 여러 곳을 다녀오십니다. 

    체온을 재면 정상이고, 머리 사진도 깨끗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예민한 건가' 하고 스스로를 탓하게 됩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검사가 정상이어도 꾀병이 아닙니다. 

    검사는 구조가 상했는지를 보는데, 이 두통은 온도가 제대로 돌지 못하는 기능의 문제라 사진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열이 나는 것이 아니라 열이 한쪽으로 몰린 것입니다. 아랫배와 손발이 식으면 몸은 남은 열을 위로만 올려 보냅니다. 

    저는 이런 두통을 머리에 불이 난 상태가 아니라 아래가 식어 열이 갈 곳을 잃은 상태로 봅니다. 

     

    그래서 머리를 식히는 약만 쓰면 그때뿐이고, 아래를 데워야 위가 조용해집니다.

     

     

     

     

    손발이 차가운 것과 두통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손발이 찬 것과 두통은 같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몸은 본래 더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고 찬 기운은 위로 올라가며 돕니다. 

    이것을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고 합니다. 머리는 맑고 서늘하게, 배와 발은 따뜻하게 유지되는 정상 순환입니다.

     

    이 순환이 깨지면 아래에 있어야 할 온기가 위에 갇힙니다. 

    저는 이 상태를 '빙하기'라고 부릅니다. 손발과 아랫배가 식어, 열이 위로만 갇힌 상태입니다.

     

    비유하자면 보일러는 도는데 배관이 막혀 있습니다. 

    뜨거운 물이 보일러실 근처에서만 맴돌고 발끝까지 가지 못합니다. 머리만 뜨겁고 발끝은 찬 몸이 딱 그 상태입니다.

     

    서양의학으로는 말초 혈관 수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긴장이 오래 이어지면 몸은 중요한 장기로 피를 모으느라 손끝·발끝·아랫배의 혈관을 조입니다. 그만큼 열은 위쪽에 머물게 됩니다.

     

    다만 같은 두통이라도 사람마다 갈래가 다릅니다. 

    스트레스 뒤에 시작돼 얼굴이 붉고 잠들기 어려운 분은 불 자체가 센 쪽입니다. 

    반면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고, 아랫배가 차고, 따뜻하게 하면 한결 편한 분은 아래가 식은 쪽입니다.

     

    두 갈래는 접근이 정반대입니다. 

    불이 센 두통은 열을 풀어 주는 쪽으로, 아래가 식은 두통은 막힌 길을 열고 아래를 데우는 쪽으로 갑니다. 

     

    이 글은 뒤쪽, 손발이 찬 두통의 이야기입니다.

     

     

    두통 상열하한 개념도, 머리는 붉고 손발과 아랫배는 푸른 인체 실루엣아래가 식으면 열은 머리에 갇힙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두통이 다시 오는 건 왜 그런가요?

     

     

    진통제는 아픈 신호를 줄여 주는 약입니다. 

    저는 왜 그 신호가 계속 켜지는지를 봅니다. 아래가 식은 채 그대로라면, 약효가 빠지는 대로 열은 다시 위로 몰립니다.

     

    진통제가 그때뿐인 것은 약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신호를 켜는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입니다. 

    드시던 약은 임의로 끊지 마시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 조절하셔야 합니다.

     

     

     

     

     

    머리를 식히면 이 두통이 잡힐까요?

     

     

    머리가 뜨거우니 차가운 수건을 얹고, 열을 내리는 쪽만 찾게 됩니다. 

    잠깐은 시원합니다. 하지만 보일러가 아니라 배관이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보일러를 끄면 어떻게 될까요. 발끝은 여전히 차갑고, 이번에는 보일러실까지 식습니다.

    머리를 식히면 방 전체가 차가워질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머리의 열을 억지로 끄지 않습니다. 

    열이 내려갈 길을 열고 아래를 데워, 위의 열이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 제 방향입니다.

     

     

     

     

    아래가 따뜻해져야 위가 조용해집니다

     

     

     

    아래가 따뜻해져야 위가 조용해집니다. 제 치료는 이 한 문장에서 출발합니다. 

    다만 순서가 중요합니다. 길이 막힌 채로 아래만 데우면 열은 여전히 위에 갇혀 있습니다.

     

    먼저 도침으로 뒷목과 두피의 굳은 근막을 엽니다. 

    위와 아래를 잇는 길목이 목이기 때문입니다. 도침은 오래 굳어 움직임이 줄어든 조직을 풀어, 눌려 있던 신경의 길을 트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위에 정밀침으로 위에 몰린 열을 아래로 돌립니다. 

    손의 합곡과 발의 태충을 함께 쓰는 사관혈, 그리고 오행침 자리는 긴장을 누그러뜨려 손발 끝까지 혈류가 가도록 돕는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담적개선탕으로 순환이 막혀 뭉친 것을 풀어 배관 자체를 넓힙니다. 

    상체에 몰린 혈류를 배와 손발로 고르게 나누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도침이 길을 열고, 정밀침이 방향을 돌리고, 한약이 배관을 넓히는 역할 분담입니다. 

    치료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며, 같은 조합이라도 몸 상태에 따라 비중을 달리합니다.

     

     

     

     

     

    소독 트레이 위에 가지런히 놓인 두통 치료용 도침 기구두통 치료에 쓰는 도침

     

     


    무엇을 확인하고, 얼마나 걸릴까요?

     

    처음에는 체열검사(DITI)로 머리와 손발, 아랫배의 온도 차이를 눈으로 확인합니다. 

    자율신경검사(HRV)로는 몸이 긴장 쪽으로 얼마나 기울어 있는지를 봅니다.

     

    함께 살피는 것도 있습니다. 

    벼락처럼 갑자기 터지는 두통,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 열과 함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에는 필요한 검사부터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배경질환이 있다면 그것까지 감안해 몸 전체를 함께 봅니다.

     

    회복은 대개 이런 순서로 옵니다.

     

      • 먼저 두통이 오는 횟수와 세기가 줄어듭니다
      • 그다음 아랫배와 손발에 온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 마지막으로 계절이 바뀌어도 위아래 온도차가 덜 벌어집니다

     

    손발 온도가 돌아오는 데는 보통 한두 계절이 걸립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오래 식어 있던 몸일수록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 두통은 이렇게 접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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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윤 원장 · 시원따뜻한의원 대표원장, 한의학 박사
    자율신경·상열하한 질환 불면·두근거림·구강작열감·두통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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