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장경인대증후군, 오래 걷거나 달리면 무릎 바깥쪽이 아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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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거나 달린 뒤 무릎 바깥쪽이 아픈 것은 무릎 관절이 닳아서가 아니라,
골반 옆에서 몸을 받쳐 주던 근육이 힘을 잃으면서 그 일을 대신 떠맡은 근육이
허벅지 바깥의 띠를 계속 팽팽하게 당기고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달리거나 오래 걷고 나서 무릎 바깥쪽이 아프다면장경인대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무릎 연골이 아니라 허벅지 바깥을 세로로 지나는 띠의 장력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장경인대 마찰증후군, 러너스 니(ITBS)라고도 부릅니다.
달리기를 하는 분들에게 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진료실에서는 오래 걷는 중장년 분들의 무릎 바깥쪽 통증으로도 자주 만납니다.
아픈 자리를 직접 확인합니다
무릎이 아닌 골반에서 시작되는 통증을 저는 이렇게 봅니다
진료실에 들어오시면 대개 무릎 바깥쪽 한 점을 손가락으로 짚으십니다. 그리고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한 삼십 분쯤 걸으면 그때부터 무릎 바깥이 아파요. 앉아서 쉬면 또 괜찮아지고요.""MRI까지 찍었는데 연골은 깨끗하대요. 그런데 왜 아픈지를 모르겠습니다."아픈 곳은 분명 무릎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 무릎보다 골반 옆을 먼저 봅니다.
무릎 바깥쪽 통증은 위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무릎 MRI는 깨끗한데 왜 걷고 나면 무릎 바깥쪽이 아픈가요?
영상에 보이는 것이 아픈 이유가 아닐 수 있습니다.
연골이 조금 닳았다는 소견이 있어도 전혀 아프지 않은 분이 있고, 영상은 깨끗한데 걸을 때마다 아픈 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무릎의 모양이 아니라, 걷는 동안 몸을 버티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구조가 멀쩡해도, 그 구조를 붙잡고 있는 근육이 어떤 일을 떠맡고 있는지에 따라 통증이 생깁니다.
무릎 바깥쪽 통증은 무릎 안에서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벅지 바깥을 세로로 지나는 질긴 띠가 팽팽해지면, 무릎을 굽혔다 펼 때마다 바깥쪽 뼈 돌출부와 닿습니다.
저는 그 띠를 무엇이 위에서 당기고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그래서 무릎 영상이 깨끗해도 바깥쪽이 아플 수 있습니다.
장경인대증후군 무릎 바깥쪽 통증, 어디에서 시작되나
허벅지 바깥에는 골반에서 정강이뼈 바깥쪽까지 이어지는 길고 질긴 띠가 있습니다.
이것이 장경인대(허벅지 바깥을 세로로 덮는 두꺼운 띠)입니다.
이 띠는 근육이 아니라서 스스로 줄어들거나 늘어나지 않습니다.
띠 위쪽에 붙은 근육이 당기는 만큼 팽팽해지고, 그 장력이 무릎 바깥쪽에 그대로 걸립니다.
대퇴근막장근(바지 앞주머니 자리 아래의 옆 골반 근육)은 골반 가쪽 앞의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래에서 시작합니다.
허벅지 바깥을 따라 내려가다가 장경인대와 한 줄기가 되어 정강이뼈 바깥쪽 머리에 붙습니다.
이 근육이 굳으면 고관절 가쪽과 옆 골반뼈 주변이 조이듯 깊게 아파 고관절 문제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무릎 바로 바깥쪽 뼈 돌출부에는 쓸리는 듯한 예리한 통증이 생기고, 아픈 쪽으로 누워 자기가 어려워집니다.
발목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걸음, 밑창이 닳은 운동화,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이 오래 반복되는 장거리 걷기와 달리기에서 굳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중둔근(벨트 라인 바로 아래 엉덩이 바깥 근육)은 엉덩이 양쪽 바깥, 골반 뼈 가두리를 넓게 덮고 있습니다.
한 다리로 섰을 때 반대쪽 골반이 처지지 않게 수평을 붙잡는 근육입니다.
이 근육이 굳으면 뒤쪽은 허리 벨트 라인과 골반 뒤 접합부로 뻐근한 통증을, 옆쪽은 엉덩이 전체와 허벅지 가쪽으로 둔한 통증을 보냅니다.
오래 서 있거나 걷고 난 저녁에 엉덩이 옆이 묵직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쪽 다리에만 체중을 싣고 서는 습관, 한쪽으로 웅크려 자는 자세, 뒷주머니 지갑을 깔고 앉는 버릇, 굽 높은 신발에서 굳고 약해집니다.
중둔근이 힘을 잃으면, 걸을 때마다 골반 수평을 붙잡는 일을 대퇴근막장근이 대신 떠맡습니다.
원래 자기 몫이 아닌 일을 한 걸음마다 하다 보니 수축한 채로 굳고, 그 힘이 장경인대를 위에서 팽팽하게 당깁니다.
쉬면 괜찮다가 다시 걸으면 또 아픈 건 왜 그런가요?
팽팽해진 띠는 무릎을 굽혔다 펼 때마다 무릎 바깥쪽 뼈 돌출부 위를 지나갑니다.
몇 걸음은 괜찮지만, 걸음이 쌓여 일정 거리를 넘으면 그 자리에 통증이 올라옵니다.
앉아서 쉬면 당김이 줄어 통증이 가라앉고, 다시 걸으면 비슷한 거리에서 또 시작됩니다.
통증이 걸은 거리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저는 장경인대증후군을 대개 한쪽으로 쏠린 통증(정렬 이상형)으로 봅니다.
한쪽 골반이 버티지 못하면서 걷는 방식 자체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정 거리 이후에만 아프고 쉬면 가라앉는 양상이 겹쳐, 회복이 따라오지 못하는 통증(만성 피로형)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릎이 닳아서 생긴 통증과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폼롤러로 풀어도 다시 아픈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이미 소염진통제를 드셔 보셨고, 체외충격파 치료나 폼롤러도 해 보셨습니다.
이 방법들은 각자 제 역할이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 불편을 덜고, 굳은 자리를 잠시 풀어 줍니다.
다만 급성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같은 통증이 반복되고 만성으로 넘어간 경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픈 자리를 풀어도 위에서 당기는 이유가 남아 있으면, 다시 걷는 순간 같은 장력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풀어야 할 곳은 아픈 무릎 바깥이 아니라, 그 띠를 당기게 된 골반 쪽일 때가 많습니다. 저는 이 지점을 다르게 봅니다.
드시던 약은 임의로 끊지 마시고, 조정이 필요하면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 주십시오.
치료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당기고 있는 근육의 긴장을 내리고, 그다음에 당기는 힘 자체를 없앱니다.
순서가 바뀌면 풀어 놓은 자리가 금세 다시 당겨지기 때문입니다.
침치료로 대퇴근막장근과 중둔근에서 눌렀을 때 유독 아픈 지점을 직접 겨냥합니다.
굳어서 뭉친 지점의 긴장을 풀고, 막혀 있던 국소 혈류를 다시 돌리는 과정입니다.
긴장이 내려간 뒤에는 근막이완추나로 골반 가쪽의 깊은 층을 풉니다.
한쪽 근막이 굳어 계속 당기고 있으면 겉만 풀어도 곧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뼈를 맞추는 방식은 쓰지 않습니다. 당기던 힘이 사라진 자리에서 걷는 정렬이 스스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NO약침으로 오래 마찰이 반복된 무릎 바깥 자리를 다룹니다.
좁아진 혈관을 넓혀 혈류를 돌리고, 남아 있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민해진 신경이 회복될 환경을 만드는 방향입니다.
세 가지가 겨냥하는 자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순서를 지킵니다.
반응과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무엇을 확인하고, 얼마나 걸릴까요?
먼저 촉진(압통점 확인)으로 대퇴근막장근과 중둔근, 무릎 바깥쪽을 직접 눌러 굳은 지점과 통증 지점을 찾습니다.
아픈 자리와 굳은 자리가 다른 경우가 많아, 이 확인이 치료 순서를 정합니다.
체열검사(DITI)로는 좌우 다리와 골반 가쪽의 온도차를 봅니다.
한쪽으로 쏠린 걸음은 좌우 긴장도와 순환의 차이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릎이 붓고 열이 나거나, 무릎이 걸려 펴지지 않거나,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영상검사를 먼저 권합니다.
무릎 안 구조의 문제를 먼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장경인대는 근육이 아니라 질긴 띠라서, 근육보다 회복이 느린 편입니다.
회복은 몇 주보다 계절 단위로 보시는 것이 현실적이고, 아프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변화를 확인합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생활에서는 밑창이 닳은 운동화를 바꾸고, 걷거나 달리는 거리를 한 번에 크게 늘리지 않는 것 정도만 기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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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오지윤 원장 (시원따뜻한의원 · 한의사)
걸을 때마다 무릎 바깥쪽이 같은 자리에서 아프다면, 무릎보다 먼저 골반 쪽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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