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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님 칼럼

    자율신경과 체질 한열편차 관점에서 열감, 냉증, 두통, 불면, 소화불량, 통증을 어떻게 보고 치료하는지 원장이 직접 씁니다.

     

     

    두통·어지럼·불면 땅이 솜 위처럼 푹 꺼지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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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오지윤원장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회   작성일Date 26-10-02 10:54

    본문


     

    빙빙 도는 것도 아닌데 발밑이 꺼지는 어지럼이 있습니다.
    이 흔들림은 균형 기관의 고장이 아니라, 몸을 세워 둘 힘이 바닥났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흔들림보다 남은 기운을 먼저 봅니다.

     

     

     

    빙빙 도는 건 아닌데 발밑이 솜처럼 푹 꺼지고, 이비인후과에서도 뇌 영상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으셨나요? 

    어지럼증, 어지러움, 현기증(眩氣症)은 귀의 문제이기 전에 몸에 남은 힘이 바닥났다는 신호일 때가 있습니다.

     

    이 글은 세상이 도는 어지럼이 아니라, 서 있기가 힘들고 기운이 하나도 없는 분들께 씁니다.

     

     

    진료실에서 원장이 어지럼증 환자와 마주 앉아 증상을 묻는 모습어지럼증으로 오신 분과의 상담

     

     


     

     

    빙빙 도는 게 아닌데 왜 어지러울까요?

     

     

     

    이비인후과와 신경과를 차례로 돌고 오신 분이 진료실 의자에 앉자마자 먼저 꺼내신 말씀이 있습니다.


    "서 있는 게 제일 힘들어요."
    "그냥 피곤한 게 아니라 몸이 바닥으로 푹 꺼져 내리는 것 같아요."

     

    앉아 있으면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가, 일어서서 몇 걸음 걸으면 발밑이 솜 위처럼 물렁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이 도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귀 검사도 뇌 영상도 깨끗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검사가 정상이라는 말은 힘이 남아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석증도 아니라는데 왜 계속 어지러운가요?

     

    이런 분들은 대개 먼 길을 돌아오십니다. 귀 검사와 혈액검사, 뇌 영상까지 받고도 "특별한 이상은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쯤 되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내가 예민한 건가, 괜히 엄살을 부리는 건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검사가 정상이어도 꾀병이 아닙니다.

    검사가 정상이라는 말은 귀와 뇌의 구조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지, 몸이 버틸 힘이 남아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는 이런 어지럼을 균형 기관의 고장이 아니라 몸을 세워 두는 힘이 바닥난 상태로 봅니다.

     

    남은 에너지가 적으면 몸은 서 있는 일부터 줄입니다. 

    그래서 앉아 있을 때보다 일어설 때, 쉬고 난 아침보다 하루가 저물 무렵에 더 흔들립니다.

     

    구조를 보는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옵니다. 기능이 어긋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몸은 힘이 부족하면 서 있는 일부터 줄입니다

     

    서 있는 일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중력을 거슬러 피를 머리까지 올리고, 수많은 근육이 쉬지 않고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남은 힘이 넉넉할 때는 이 수고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힘이 바닥에 가까워지면, 몸은 가장 많은 힘이 드는 일부터 느슨하게 풀어 버립니다.

     

    배터리가 1% 남은 화면은 꺼지기 전에 먼저 흔들립니다. 

    휴대폰이 고장 난 게 아니라 남은 힘이 없는 겁니다. 발밑이 꺼지는 느낌도 몸이 그렇게 깜빡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어지럼은 고장이 아니라 고갈입니다. 검사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기허(氣虛), 몸을 굴러가게 하는 기운 자체가 고갈된 상태로 봅니다. 

    오래 이어지면 음허(陰虛), 몸의 냉각수가 마른 상태까지 겹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작은 발전소의 힘이 떨어져, 같은 일을 해도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오래 무리한 뒤 서서히 시작됐고 중년 이후라면, 저는 이 갈래를 먼저 의심합니다.

     

     

     

     

     

     

     

    어지럼증이 오후에만 심해지는 건 왜 그런가요?

     

     

    이 갈래의 어지럼은 하루 안에서 모양이 있습니다.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그나마 낫다가, 오후를 지나 저녁으로 갈수록 발밑이 더 물렁해집니다.

     

    하루 동안 쓸 힘을 조금씩 꺼내 쓰다 보니, 해가 기울 무렵이면 바닥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몸은 힘이 부족하면 서 있는 일부터 줄입니다.

     

    그런데 같은 어지럼이라도 모두 이렇지는 않습니다.

     긴장과 예민함이 앞서 머리가 붕 뜨듯 도는 분이 있고, 바닥이 나서 몸이 꺼지듯 흔들리는 분이 있습니다.

     

    둘을 가르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기운이 있는가, 없는가.

    앞쪽은 오히려 각성돼 있고 잠들기 어려워합니다. 뒤쪽은 말할 힘조차 아껴 쓰고, 쉬어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같은 어지럼이어도, 접근은 정반대로 갈립니다.

     

     

     

    어지럼증 개념도, 줄어드는 배터리 칸과 점점 커지는 흔들림 파형어지럼증, 기운이 줄수록 커지는 흔들림

     


     

     

     

     

    영양제를 먹으면 이 어지럼이 잡힐까요?

     

     

    이 단계에서 많은 분들이 어지럼약과 영양제를 함께 드시다가 오십니다.

     

    어지럼약은 흔들림 자체를 가라앉히는 약입니다. 

    당장 일상을 버티게 해 주는 역할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그 앞단, 왜 흔들리게 됐는지를 함께 봅니다.

    드시던 약은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 조절하셔야 합니다.

     

    영양제는 재료를 넣어 주는 일입니다. 도움을 받는 분도 있습니다. 

    다만 재료를 받아서 쓸 힘까지 바닥난 상태라면, 넣은 만큼 채워지는 느낌이 잘 오지 않습니다.

     

    무엇을 더 넣느냐보다, 몸이 그것을 받아 쓸 수 있는 상태인지가 먼저입니다.

     

     

     

     

     

    제가 어지럼증에서 기운부터 묻는 이유

     

     

    처음 오신 분께 저는 어지럼증에서 기운부터 묻습니다.

    언제 도는지보다, 하루를 버틸 힘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치료 방향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바닥난 몸에 막힌 것을 뚫거나 열을 끄는 치료부터 하면, 그나마 남은 힘마저 빠질 수 있습니다. 

    덜어 내기 전에 채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이렇게 잡습니다.

     

    ● 먼저 두개천골태반약침(CSP)으로 채웁니다. 

    사물탕·이진탕·자하거(태반)를 배합한 약침으로, 뇌와 몸을 잇는 신경 가지가 지나는 귀 뒤 예풍혈과 두개골 봉합선에 놓아 흡수를 높이려는 방식입니다.

     

    ● 그 상태를 이침으로 진료실 밖까지 이어 갑니다. 

    귀 안쪽 오목한 자리(이갑강)에 작은 침을 며칠간 붙여 두어, 몸을 쉬게 하는 신경을 이어서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 중심은 안심탕입니다. 

    기운과 몸의 냉각수가 함께 마른 상태에 쓰는 처방으로, 무기력을 다루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오후의 흔들림이 먼저 덜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지만,속도와 순서는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무엇을 확인하고, 얼마나 걸릴까요?

     


    먼저 체열검사(DITI)로 몸의 온도 분포를, 자율신경검사(HRV)로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힘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봅니다. 

    기운이 바닥난 분은 이 반응 자체가 약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살피는 것도 있습니다. 얼굴이 창백하고 숨이 차다면 빈혈을, 일어설 때마다 눈앞이 캄캄해진다면 혈압 변화를 확인합니다. 

    배제하려는 게 아니라, 함께 있다면 그것까지 감안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거나, 

    갑자기 심한 두통이 함께 온다면 지체 없이 응급 검사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회복은 계절 단위로 보며, 대개 이런 순서를 밟습니다.

     

      • 먼저 오후마다 찾아오던 흔들림의 강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다음 서 있거나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 마지막으로 쉬고 나면 기운이 돌아오는 느낌을 말씀하시기 시작합니다.

     

    바닥난 힘은 한 번에 차오르지 않아 대개 한 계절 이상을 봅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 어지럼증은 이렇게 접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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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윤 원장 · 시원따뜻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자율신경·상열하한 질환 불면·두근거림·구강작열감·어지럼증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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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럼증 #만성피로 #자율신경실조 #브레인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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