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어지럼·불면 두통, 진통제를 늘려도 낫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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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두통이라도 열이 위로 몰린 경우와 채울 것이 마른 경우는 접근이 정반대입니다.
진통제를 늘려도 낫지 않았다면, 약이 약해서가 아니라 갈래가 달랐을 수 있습니다.
저는 통증을 누르기 전에, 그 두통이 어느 쪽인지부터 봅니다.
진통제를 반 알에서 한 알로, 한 알에서 두 알로 늘려 오지 않으셨나요?
두통(頭痛), 만성두통, 머리 아픔으로 오시는 분들께 가장 먼저 듣는 이야기입니다.
두통은 머리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열이 위로 몰렸는가, 아니면 채울 것이 말랐는가에 따라 접근이 갈립니다.
진통제로 버텨 온 두통 상담
약을 늘려도 왜 점점 덜 들을까요
가방 안쪽 주머니에 늘 진통제를 넣어 두는 분들이 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 물도 없이 한 알을 삼키고 자리에 앉으십니다.
진료실에서 꺼내시는 말씀도 대개 비슷합니다.
"예전엔 한 알이면 됐는데, 이제는 두 알을 먹어도 오후가 되면 또 머리가 조여 와요."
"머리 사진도 찍어 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대요. 그런데 왜 매일 아픈 거죠?"
하루를 버티려고 먹은 약인데, 먹을수록 버티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약에 기대는 건가' 하는 걱정까지 얹히십니다.
뒷목에서 시작해 관자놀이까지 올라오는 통증을, 몇 년째 약 한 알로 버텨 오신 겁니다.
약이 점점 덜 드는 데에는 약 말고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MRI가 정상인데 두통이 계속되는 건 왜 그런가요?
MRI가 정상이라고 해서 두통이 꾀병인 것은 아닙니다.
MRI는 뇌의 구조에 문제가 있는지 찾는 검사이지, 몸의 긴장과 열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보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래 아팠던 두통은 뇌에 병이 생겨서가 아니라, 머리로 가는 긴장과 열을 조절하는 흐름이 어긋나서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 흐름은 사진에 잡히지 않으니 검사는 정상으로 나옵니다.
'예민해서 그렇다'는 말을 여러 번 들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예민함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의 문제입니다.
약을 늘려 온 것도 잘못이 아닙니다.
약을 늘려 온 것은 그만큼 아팠기 때문입니다.
진통제는 통증 신호를 줄이는 약이지, 통증이 생기는 조건을 바꾸는 약이 아닙니다.
저는 두통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눠서 봅니다.
열이 위로 몰려 머리가 식지 못하는 쪽과, 채울 것이 말라 약한 자극에도 머리가 아픈 쪽입니다.
두 갈래는 접근이 정반대여서, 한쪽에 맞는 방법이 다른 쪽에는 잘 듣지 않습니다.
같은 두통약인데 사람마다 효과가 다른 건 왜 그런가요?
같은 "머리가 아프다"는 말이라도,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한쪽은 오랜 스트레스로 몸을 긴장시키는 신경이 꺼지지 않는 분들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조여 오고, 얼굴이 붉어지고, 밤에 잠들기가 어렵습니다.
뒷목이 뻣뻣하게 굳고, 머리를 끈으로 조이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브레이크가 풀린 채 가속만 밟히는 엔진과 같습니다.
식힐 방법이 없으니 가장 위에 있는 머리부터 뜨거워집니다.
다른 한쪽은 불이 센 게 아니라,오래 일하고 돌보느라 몸의 진액이 졸아든 분들입니다.
기운이 없고, 오후로 갈수록 머리가 무거워지며, 눈이 뻑뻑하게 마릅니다.
음허화왕(陰虛火旺) 몸의 냉각수인 진액이 말라 헛열이 뜨는 상태입니다.
물이 졸아든 냄비는 약한 불에도 바닥이 탑니다. 작은 자극에도 머리가 아픈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경우는 불을 끄려 할수록 더 지칩니다.
줄여야 할 것이 불이 아니라, 모자란 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같은 진통제라도 어느 쪽에는 한동안 듣고, 어느 쪽에는 처음부터 잘 듣지 않습니다.
약이 틀린 것이 아니라, 두통의 갈래가 달랐던 것입니다.
내 두통은 어느 갈래일까요
두 갈래를 가르는 가장 분명한 신호는 '기 운'입니다.
머리가 아플 때 오히려 각성되어 있는지, 아니면 바닥나 있는지를 봅니다.
스트레스 뒤에 심해지고 얼굴이 달아오른다면 열이 몰린 쪽에 가깝습니다.
기운이 없고 오후에 심해지며 눈이 마른다면 채울 것이 마른 쪽에 가깝습니다.
긴장이 풀리지 않아 잠들기 어려운지,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은지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세 번째 모습도 있습니다. 머리는 뜨거운데 손발과 배는 찬 경우입니다.
상열하한(上熱下寒) 열은 위로 뜨고 찬 기운은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로, 결이 조금 달라 따로 정리해 두려 합니다.
실제로는 두 갈래가 섞인 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아프다는 말만으로 방향을 정하지 않고, 기운과 잠과 손발 온도를 함께 봅니다.
두통의 두 갈래, 몰린 열과 마른 바닥
두 갈래는 접근이 정반대입니다
목표는 통증을 억지로 누르는 것이 아닙니다.
위로 몰린 열이 내려갈 길을 내고, 마른 자리를 채워 몸이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게 하는 것입니다.
두통이 잦아드는 것은 그 결과로 따라온다고 봅니다.
두 갈래는 접근이 정반대입니다.
식혀야 할 머리에 채우는 치료만 하거나, 채워야 할 몸을 식히기만 하면 오히려 더 지칠 수 있습니다.
열이 몰린 쪽이라면,
먼저 CST(두개천골요법)로 머리에 몰린 압력을 내리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 위에 전침으로 통증이 과장되게 전달되는 흐름을 가라앉히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전침은 연구에서 심박변이도(맥박 간격의 미세한 흔들림)의 긴장 지표를 낮추는 변화가 보고됩니다.
여기에 과열된 머리를 식히는 방향의 청뇌탕을 씁니다.
채울 것이 마른 쪽이라면,
태반약침(CSP)으로 마른 자리를 직접 채우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침은 진료실을 나선 뒤에도 몸이 쉬는 신경의 흐름을 이어 가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약은 냉각수를 채워 약한 자극에도 아프던 머리가 가라앉도록 돕는 안심탕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같은 두통인데 술기도 침도 한약도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두 갈래가 섞여 있으면 비중을 보고 조정하며, 치료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제가 두통을 머리보다 온도로 먼저 보는 이유
저는 두통을 머리보다 온도로 먼저 봅니다.
열이 몰렸는지, 채울 것이 말랐는지는 머리 사진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열검사(DITI) · 자율신경검사(HRV)로 몸의 열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 긴장과 이완의 균형이 얼마나 기울었는지를 확인합니다.
두통으로 오신 분들의 체열 사진에서는 머리와 목 주변만 달아오르고 손발은 식어 있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머리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던 쏠림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다만 순서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벼락 치듯 갑자기 시작된 극심한 두통, 열이 함께 나는 두통,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에 힘이 빠지는 경우, 자세를 바꿀 때마다 뚜렷이 심해지는 두통이라면 먼저 검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그때는 순서가 다릅니다.
검사에서 확인된 것이 있다면 그것까지 감안해 몸 전체를 함께 봅니다.
지금 드시는 진통제나 두통 예방약이 있다면 임의로 끊지 마시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 조절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중단하면 반동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약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왜 그 신호가 계속 켜지는지, 그 앞단을 함께 봅니다.
회복은 한 계절 단위로 봅니다.
대개 머리가 조여 오는 날이 줄어드는 것부터 시작해, 그다음 잠과 기운이, 마지막으로 위아래 온도차가 자리를 잡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순서가 바뀌기도 합니다.
진료 후에 함께 계획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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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상담 (02-582-1088) ·네이버 예약 ·카카오톡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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