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퇴행성 무릎관절염, 계단 내려갈 때 유독 아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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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갈 때 아픈 것은, 연골이 얼마나 닳았는지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그 순간 무릎을 붙잡아 주던 근육이, 그 일을 더는 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릎 사진보다 먼저, 내려갈 때 어디가 풀리는지를 봅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거린다"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무릎 골관절염, 계단 내려갈 때 무릎 통증
같은 자리를 두고 부르는 이름이 여럿입니다.
평지는 멀쩡한데 계단만 무섭다는 분, 주사를 맞아도 몇 달 뒤 같은 자리가 다시 아프다는 분. 이 글은 그런 분들께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상담, 무릎 촉진 진료 장면
계단 앞에서 한 번 멈추게 된다면
진료실에 들어오시면서 무릎보다 계단 이야기를 먼저 꺼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하철 계단 앞에서 잠깐 멈춰 서서 난간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평지는 괜찮은데 계단 내려갈 때만 무릎이 아파요."
"계단 내려가는 게 무서워졌어요.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워요."
올라갈 때는 견딜 만한데 내려갈 때만 아프다는 것. 이 차이가 저에게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같은 무릎인데 방향에 따라 통증이 갈린다면, 그것은 무릎이 닳은 정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영상에 보이는 연골 상태가, 아픈 정도와 같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대개 무릎 안쪽 간격이 좁아져 있거나 연골이 닳았다는 소견을 듣습니다.
그 소견 자체는 사실입니다. 다만 그 소견의 크기가 곧 통증의 크기는 아닙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같은 정도로 닳았는데 계단을 아무렇지 않게 오르내리는 분이 계십니다. 반
대로 많이 닳지 않았는데도 한 층을 내려오지 못하는 분이 계십니다.
닳은 양이 아니라, 그 무릎을 무엇이 붙잡아 주고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연골은 스스로 무릎을 붙잡지 못합니다. 체중이 실리는 순간 무릎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는 것은 그 주변의 근육입니다.
영상은 모양을 보여 주지만, 버티는 방식은 보여 주지 못합니다.
왜 하필 내려갈 때 아플까요?
계단을 올라갈 때 무릎은 근육이 짧아지면서 몸을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일합니다.
내려갈 때는 반대입니다. 체중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도록, 근육이 늘어나면서 뒤에서 붙잡아 줍니다.
같은 체중을 감당해도 이 방식은 근육에 훨씬 큰 부담을 남깁니다.
무릎을 굽힌 채로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무릎 앞쪽에 걸리는 압력도 평지보다 몇 배로 올라갑니다.
내려갈 때는 근육이 늘어나면서 버팁니다. 이 방식이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그래서 저는 계단에서만 아픈 무릎을 볼 때 두 개의 근육을 먼저 확인합니다.
내측광근(무릎 안쪽 바로 위에 봉긋하게 솟은 물방울 모양 근육)은 무릎 안쪽 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쯤 위, 허벅지 안쪽 아래에 만져지는 볼록한 자리에 있습니다.
이 근육이 굳으면 무릎 앞쪽과 안쪽 관절선 주위로 콕콕 찌르는 시린 통증이 옵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무릎을 잡아 주던 힘이 잠깐 풀려 힘없이 꺾이는 현상의 일차 배후이기도 합니다.
계단이나 내리막을 빠르게 내려오는 동작, 무릎을 굽힌 채 오래 앉아 있는 자세에서 잘 굳습니다.
걸을 때 발과 무릎이 좌우로 흔들리는 발 구조를 가진 분은, 그 흔들림을 붙잡느라 이 근육이 늘 과부하를 받습니다.
슬와근(무릎 뒤 접히는 주름 가장 깊은 곳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속근육)은 오금의 바깥쪽 아래, 관절선 틈새 안쪽 깊은 자리에 있습니다.
여기가 굳으면 오금 한가운데가 꽉 막힌 듯 둔하게 쑤시고, 무릎을 끝까지 곧게 펴기가 어려워집니다.
계단을 한 칸씩 내려갈 때 오금 뒤가 꼬집히듯 찌르기도 합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나 물혹(베이커 낭종)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근육은 내리막과 계단에서 정강이가 앞으로 밀리지 않도록 뒤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일을 합니다. 그
일을 오래 혼자 감당하면 굳습니다. 쪼그려 앉아 일하는 습관이 있는 분에게도 자주 보입니다.
이 두 자리가 여러 해에 걸쳐 들러붙은 채로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아침이나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뻣뻣함이 먼저 오고, 무릎이 매끄럽게 굽혀지지 않고 걸리는 느낌이 따라옵니다.
저는 이런 무릎을 닳아서 뻑뻑해진 통증(유착 고착형)으로 봅니다.
여기에 "내려갈 때 무릎이 힘없이 꺾인다"는 호소가 겹치면 버티는 힘이 약해진 통증(조직 약화형)이 함께 있는 경우입니다.
주사나 물리치료를 받은 뒤에도 통증이 남아 있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이었다면, 무엇이 남은 걸까요?
무릎이 붓고 뜨거울 때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는 그 시점에 반드시 필요한 치료입니다.
저는 그 치료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를 넘기려면 염증부터 가라앉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무릎을 붙잡아 주던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계단이라는 같은 상황에서 같은 일이 다시 시작됩니다.
통증이 돌아온 것이 아니라, 통증이 생기던 조건이 그대로였던 것입니다.
드시고 계신 약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신 뒤 조절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는 무릎에서 무엇부터 풀까요?
저는 무릎을 닳은 부품으로 보지 않습니다.
내려갈 때 무릎을 붙잡던 일을 누가 대신 떠맡고 있었는지를 먼저 찾습니다.
순서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근막이완추나로 허벅지 앞과 무릎 뒤에서 오래 들러붙어 있던 층을 분리합니다.
뼈를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당기고 있던 근막부터 풀어 정렬이 스스로 제자리를 찾도록 돕는 접근입니다.
움직일 자리를 먼저 만들지 않으면, 그다음 치료가 닿지 않습니다.
자리가 생기면 침치료로 눌렀을 때 유독 아픈 지점을 직접 겨냥합니다.
슬와근처럼 깊은 곳에 있는 근육은 손으로 닿기 어려워, 침이 더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그리고 오래 버티느라 약해진 속근육과 힘줄에는 태반약침을 씁니다.
회복에 필요한 재료를 그 자리에 직접 공급하고 혈류를 늘려, 굳어 있던 조직이 다시 부드러워지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무릎관절염 치료, 약침 시술 장면
무엇을 확인하고, 얼마나 걸릴까요?
오지윤 · 한의학 박사 · 시원따뜻한의원 원장 (서초·교대)처음 오시면 체열검사(DITI)로 양쪽 무릎의 온도 차이와 주변 근육의 긴장도를 함께 봅니다.
아픈 쪽만 보아서는 그 무릎이 어떻게 버텨 왔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함께 확인하는 것도 있습니다. 무릎이 눈에 띄게 붓고 열이 오르거나, 걷다가 갑자기 힘이 빠져 주저앉는 일이 있으면 영상검사를 먼저 권해 드립니다.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다면 그것까지 감안해서 보기 위해서입니다.
회복은 계절 단위로 생각하시는 편이 정직합니다.
대개 계단을 내려갈 때의 시큰거림이 먼저 줄고, 아침 뻣뻣함과 걸리는 느낌은 그보다 뒤에 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특히 인대와 힘줄은 근육에 비해 혈류가 적습니다.
그래서 회복에 더 긴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조급하게 결과를 재촉하기보다 간격을 두고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생활에서는 내려갈 때 난간을 잡고 한 박자 천천히 디디시고, 무릎을 굽힌 자세로 오래 앉아 계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줄어듭니다.
자율신경·상열하한 질환과 함께, 오래된 무릎 통증을 진료해 왔습니다. 계단이 무서워진 시점이 언제였는지부터 여쭙습니다.
전화 상담 (02-582-1088) · 네이버 예약 · 카카오톡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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