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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님 칼럼

    자율신경과 체질 한열편차 관점에서 열감, 냉증, 두통, 불면, 소화불량, 통증을 어떻게 보고 치료하는지 원장이 직접 씁니다.

     

     

    열감·냉증 두한증, 얼굴이 달아오르고 머리에만 땀이 쏟아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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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오지윤원장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41회   작성일Date 26-08-29 10:00

    본문

     

     

    머리에서만 땀이 쏟아지는 것은, 위가 뜨거워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가 식어 열이 내려갈 길이 막히면, 열은 위로만 빠져나갑니다.

    그 출구가 머리와 얼굴입니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서 머리에서만 땀이 쏟아진다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두한증(頭汗症), 머리 땀, 얼굴 열감, 안면 다한이라고도 부릅니다. 

    몸통과 팔다리는 오히려 보송한데 머리만 젖는 것이 특징입니다.

     

    땀을 닦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되어 버린 분들이 계십니다. 

    남들 앞에서 손수건을 꺼내는 순간이 가장 곤란하다고 하십니다.

    그 곤란함을 오래 견뎌 오신 분들께 이 글을 씁니다.

     

    두한증 얼굴열감으로 내원한 분과 상담하는 진료실 장면머리 땀과 얼굴 열감으로 오래 불편하셨던 분과의 상담

     

     

     

     

    회의 때마다 손수건을 쥐고 계신 분께

     

     

    이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은 대개 자리부터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모인 자리, 조금 긴장되는 자리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회의만 들어가면 머리에서 땀이 뚝뚝 떨어져서, 늘 손수건을 쥐고 있어요."

    "얼굴은 확 달아오르는데 발은 여름에도 차갑습니다."

     

    두 말씀은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이 둘을 한 몸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봅니다.

     

     

     

    검사는 정상이라는 말이 가장 서러웠던 분께

     

     

    대부분 먼 길을 돌아오십니다. 

    내과에서 갑상선 검사를 하고, 피부과를 들렀다가, 호르몬 수치까지 재고, 

    그러고도 "이상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오십니다.

     

    땀은 남의 눈에도 보이는 증상이라 더 그렇습니다. 

    병으로 다뤄지지 못하고 "체질이려니" 하며 넘겨 온 시간이 길어집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꾀병이 아닙니다. 검사가 그 자리를 못 볼 뿐입니다.

     

    검사는 장기의 모양과 수치, 즉 구조를 봅니다. 

    그런데 땀과 체온을 조절하는 것은 구조가 아니라 조절 기능입니다. 

    조절이 어긋난 상태는 사진에도 수치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땀을 막아도 왜 다시 날까요?

     

     

    땀을 줄이는 제품과 시술이 있습니다. 

    저는 그 방법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그것들은 대체로 출구를 좁히는 방식입니다. 

    출구를 좁혀도, 그 출구로 나가야 했던 열은 몸 안에 그대로 남습니다.

     

    땀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그래서 저는 땀이 나는 자리보다, 열이 왜 그 자리로만 몰렸는지를 먼저 봅니다.

    실제로 머리 땀을 한동안 눌러 두었다가 얼굴 화끈거림이나 두통이 더 심해져 오시는 분들을 종종 뵙습니다.

     

     

     

    왜 하필 머리와 얼굴에만 몰릴까요?

     

     

    배관이 꽉 막힌 보일러를 떠올려 보십시오. 

    아래로 내려갈 길이 막히면, 김은 위로만 새어 나옵니다.

     

    몸도 같습니다. 열은 위로 뜨고 찬 기운은 아래로 가라앉는 상태 상열하한(上熱下寒)입니다. 

    위는 화끈거리는데 손발과 아랫배는 오히려 차갑습니다.

     

    그 길을 막고 있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담적(痰積)이라고 부릅니다. 

    아랫배가 식으면서 소화되지 못한 것이 굳어 쌓인 상태입니다.

     

    원래는 아래의 따뜻한 기운이 위로 오르고 위의 서늘한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것을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고 하는데, 이 순환이 끊기면 열은 갈 곳을 잃고 위쪽에만 갇힙니다.

     

    위가 뜨거워서가 아니라, 아래가 식은 것입니다. 

    갇힌 열이 빠져나가는 출구가 머리와 얼굴이고, 그 출구로 나오는 것이 땀입니다.

     

    여기에 뇌의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의 판단이 겹칩니다. 

    위쪽만 뜨거우니 뇌는 몸 전체가 과열됐다고 잘못 읽고, 땀을 내라는 신호를 계속 내보냅니다.

     

    그래서 저는 땀만 보지 않습니다. 

    손발의 온도, 아랫배의 차가움, 소화 상태, 그리고 두피와 뒷목이 얼마나 굳어 있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같은 두한증이어도 이 네 가지가 다르면 접근이 달라집니다.

     

    긴장되는 자리에서 유독 심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긴장하면 위쪽으로 몰리는 힘이 한 번 더 세지는데, 

    아래로 내려갈 길은 여전히 막혀 있으니 그 순간 머리로만 쏟아지는 것입니다.

     

     

    저는 땀을 멈추기 전에 무엇을 볼까요?

     

     

    목표는 땀을 억지로 막는 것이 아닙니다. 

    열이 아래로 내려갈 길을 되찾아, 몸이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막힌 보일러를 두고 김만 잡으려 하면 끝이 없습니다. 

    배관을 뚫어 아래로 물이 돌게 해야, 위로 새던 김이 저절로 줄어듭니다.

     

    출구를 막으면 열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출구를 열고, 불씨를 줄이고, 마지막에 아래를 데우는 순서로 갑니다.

     

    먼저 도침으로 두피와 뒷목에 굳어 붙은 자리를 엽니다. 

    끝이 미세한 칼날 모양인 침으로, 일반 침으로는 풀리지 않는 근막의 유착을 직접 박리하는 방식입니다. 

    두피가 돌덩이처럼 딱딱한 분들에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위에 무릎 아래 족삼리 자극을 더합니다. 

    이 자극이 뇌간을 거쳐 전신의 미세한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마지막이 한약입니다.

    담적개선탕으로 식어 굳은 아랫배를 데워, 열이 아래로 내려갈 길 자체를 되살리는 데 목적을 둡니다.

     

    첫 단계만 하면 그때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단계까지 가야 재발이 줄어드는 것으로 봅니다. 물론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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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확인하고, 얼마나 걸릴까요?

     

    체열검사(DITI)로 위아래 온도차가 실제로 어떻게 벌어져 있는지를 봅니다. 

    자율신경검사(HRV)로는 조절의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머리 땀과 얼굴 열감을 만들 수 있는 다른 조건도 함께 살핍니다.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손이 떨린다면 갑상선 수치를, 갈증과 소변이 함께 늘었다면 혈당을, 갱년기 시기라면 그 변화까지 감안합니다.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다면 그것까지 감안해 몸 전체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곳에서 치료 중인 것이 있다면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며 함께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회복은 계절 단위로 봅니다. 

    대개 얼굴이 달아오르는 정도가 먼저 누그러지고, 그다음에 땀의 양이 줄고, 손발과 아랫배가 따뜻해지는 것은 가장 나중입니다. 

    처방을 보름 단위로 조정하는 이유도 이 순서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한약 치료기간, 제가 보름씩 처방하는 이유 (보러가기)

     

     

    물론사람마다 다릅니다.굳어 있던 기간이 길수록 시간도 더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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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윤 · 한의학 박사 · 시원따뜻한의원 원장 (서초·교대)
    자율신경과 상열하한 질환·불면·두근거림·구강작열감·두한증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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