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갱년기 남성갱년기, 밤마다 식은땀으로 잠옷이 젖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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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식은땀은 더워서 나는 땀이 아니라, 몸이 붙들지 못해 새어 나가는 땀입니다.
그래서 저는 식히기 전에 먼저 채웁니다.
새벽에 등이 축축해 깼는데 방은 춥고, 낮에는 하루 종일 처지지 않으셨나요?
남성갱년기 식은땀, 야간 식은땀, 밤에 잠옷이 젖는 땀은 더워서 나는 땀이 아니라, 몸을 적시던 것이 새어 나가는 땀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땀을 도한(盜汗), 잠든 사이 도둑맞듯 새어 나가는 땀이라고 부릅니다.
수치는 정상이라는데 밤마다 잠옷을 갈아입는 분들께 이 글을 씁니다.
밤 식은땀으로 오신 남성갱년기 상담
새벽 세 시, 잠옷을 갈아입는 분들
이 이야기를 꺼내시는 분들은 대개 조금 멋쩍어하십니다. 땀 이야기를 병원에서 해도 되는지 한참 망설이다 오셨다고 합니다.
새벽 세 시쯤 등이 축축해 눈을 뜹니다. 방은 서늘한데 몸만 젖어 있고, 잠옷을 갈아입고 다시 누우면 그때부터 잠이 오지 않습니다.
"새벽에 등이 축축해서 깨요. 베개까지 젖어 있어요."
"땀은 나는데 몸은 차요. 그리고 낮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밤에는 젖고, 낮에는 처지는 것. 이 두 가지가 한 사람에게 함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수치는 정상인데 왜 몸은 이럴까요?
대부분 남성호르몬 수치부터 확인하고 오십니다. 기준 안이라는 말을 듣고, 그다음부터는 "나이 탓"이라는 말을 오래 들으셨습니다.
그쯤 되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땀 좀 난다고 병원에 가는 게 맞나, 내가 약해진 건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수치가 기준 안이어도 몸은 충분히 힘들 수 있습니다.
수치는 양을 재는 도구일 뿐, 밤사이 몸의 온도를 붙드는 기능까지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더운 땀과 새어 나가는 땀은 다릅니다.
더운 땀은 나고 나면 시원하지만, 새어 나가는 땀은 나고 나면 더 지칩니다.
저는 밤의 식은땀을 몸의 물이 줄어 붙들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상태로 봅니다.
그래서 땀은 나는데 손발은 오히려 차고, 아침이 개운하지 않은 것입니다.
호르몬 보충은 부족한 것을 채우는 치료입니다.
저는 온도 조절 기능 자체를 함께 봅니다.
이미 치료를 받고 계시다면 임의로 멈추지 마시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방은 시원한데 밤에만 땀이 나는 건 왜 그런가요?
앞에서 말씀드린 도한은 낮의 땀과 다릅니다. 방 온도와 거의 상관없이, 잠이 든 뒤에 찾아옵니다.
밤은 몸이 하루 동안 쓴 것을 식히고 적시는 시간입니다. 낮에는 움직이며 버티던 몸이, 잠이 들면 안으로 물러나 스스로를 식힐 물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 물이 모자란 분들이 있습니다. 음허(陰虛), 몸의 냉각수인 진액이 마른 상태입니다.
식혀 줄 물이 부족하니 밤사이 떠오른 헛열이 가라앉지 못하고, 땀이 되어 새어 나갑니다.
저는 이런 상태를 방전이라고 부릅니다. 채울 것이 말라 붙들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땀은 방을 시원하게 해도 크게 줄지 않습니다. 밖이 더워서가 아니라 안이 비어서 나는 땀이기 때문입니다.
땀은 나는데 손발은 차가운 건 왜 그런가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열이 있어서 땀이 나는 거라면 손발도 따뜻해야 할 텐데,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땀은 나는데 손발은 오히려 차갑습니다.
이분들의 몸은 위와 아래가 갈라져 있습니다.
아래가 비어 온기를 붙들 바탕이 없으니 손발과 아랫배는 차고, 붙들리지 못한 헛열만 위로 떠서 가슴·등·목에서 땀으로 빠져나갑니다.
젖은 땀이 식으면서 몸을 한 번 더 식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등은 젖어 있는데 몸은 으슬으슬한 새벽이 옵니다.
더워서 난 땀이라면 이런 모순은 생기지 않습니다.
땀이 난 다음 날이 더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이 졸아든 냄비는 불을 줄여도 바닥이 탑니다. 불이 세서가 아니라 남은 물이 적어서입니다.
밤에 땀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바로 그 남은 물입니다.
그래서땀이 난 다음 날이 더 힘듭니다. 오후만 되면 몸이 바닥으로 꺼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여기서 이어집니다.
기운이 넘치고 얼굴이 붉은 분의 땀은 불이 센 쪽이라 접근이 다릅니다.
이 글은 기운이 바닥난 쪽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땀의 양보다 기운이 남아 있는지, 손발이 찬지, 아침이 개운한지를 함께 봅니다.
땀을 줄이기 전에 빠져나갈 물부터 채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위로 뜬 열과 비어 있는 아래, 밤 식은땀
제가 땀을 양이 아니라 온도로 보는 이유
식은땀으로 오시는 분들은 대개 이미 여러 방법을 써 보셨습니다.
에어컨 온도를 낮추고, 이불을 얇게 바꾸고, 자기 전에 찬물로 씻기도 하십니다.
그 방법들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루는 자리가 다릅니다.
밖을 식히는 것과 안을 채우는 것은 다른 일이고, 새어 나가는 땀은 밖을 식혀도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땀을 양이 아니라 온도로 봅니다.
땀이 난 뒤 몸이 시원해지는지, 오히려 더 차고 지치는지를 먼저 여쭙습니다.
시원해지는 땀이라면 식히는 방향이 맞습니다.
더 지치는 땀이라면 식힐수록 남은 물까지 줄어듭니다. 같은 땀이라도 방향은 정반대가 됩니다.
열을 끄지 않고 채웁니다
열을 끄지 않고 채웁니다.억지로 땀을 막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빠져나갈 물을 먼저 채워, 몸이 스스로 밤을 붙들 수 있게 하는 것이 방향입니다.
먼저 태반약침(CSP)으로 채웁니다.
기력이 바닥난 방전 상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약침입니다. 새는 것을 막기 전에 채워 두어야 합니다.
그 위에 이침으로 밤을 지킵니다.
귀에 작은 침을 붙여 두어 진료실을 나선 뒤에도 자극이 이어지게 하는 방식으로, 몇 주간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이 밤에만 나타나는 분들이라 진료 시간 밖까지 닿는 치료가 특히 중요합니다.
한약은 온궁탕으로 아래를 데우고 채웁니다.
비어 있는 아래를 보강해 헛열이 위로 치솟지 않게 하고, 위는 맑고 아래는 따뜻한 상태로 되돌리는 방향의 처방입니다.
세 가지가 채우고, 지키고, 데우는 일을 나눠 맡습니다.
채워지고 나면 땀은 그 뒤를 따라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남성갱년기, 자율신경검사(HEV)
무엇을 확인하고, 얼마나 걸릴까요?
체열검사(DITI) · 자율신경검사(HRV)로 확인합니다.
체열검사로는 위아래 온도가 실제로 어떻게 갈려 있는지를, 자율신경검사로는 몸이 쉬는 힘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봅니다.
체중이 뚜렷하게 줄거나, 열이 오르내리거나, 목·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기침이 오래간다면 먼저 검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갑상선 수치도 함께 확인합니다.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함께 있는지 살피고, 있다면 그것까지 감안해 몸 전체를 봅니다.
회복은 한 계절 단위로 봅니다. 대개 이런 순서로 바뀝니다.
- 먼저 밤에 잠옷을 갈아입는 횟수가 줄고
- 그다음 아침이 조금씩 개운해지고
- 마지막으로 오후의 처짐이 옅어집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오래 버텨 온 만큼, 채우는 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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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 한의학 박사 · 시원따뜻한의원 원장 (서초·교대)
자율신경과 상열하한 질환 불면·두근거림·구강작열감·남성갱년기를 15년째 진료해 왔습니다.
전화 상담 (02-582-1088) · 네이버 예약 · 카카오톡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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