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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교대역 한의원 - 시원따뜻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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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님 칼럼

    자율신경과 체질 한열편차 관점에서 열감, 냉증, 두통, 불면, 소화불량, 통증을 어떻게 보고 치료하는지 원장이 직접 씁니다.

     

     

    열감·냉증 한약 치료기간, 제가 보름씩 처방하는 이유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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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ara01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9회   작성일Date 26-07-29 12:58

    본문

     

    "약이 또 바뀌었네요?"

    그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몸이 달라지셨으니 약도 따라가는 것이라고.

    처방이 바뀌는 건 헤매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약은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한약 치료기간, 한약 복용기간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많은 것이 이 질문입니다.

     "약이 혹시 바뀌었어요?"

     

    이 글은 그 두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한약 치료기간 재진 상담보름마다 다시 뵙고, 무엇이 달라졌는지부터 여쭙습니다

     


     


    "약이 혹시 바뀌었어요?"

     

    한의원은 처방전을 따로 드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약이 달라진 걸 혀로 먼저 아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약이 혹시 바뀌었어요? 약맛이 조금 다른 듯해서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으실 때, 마음 한편에는 '지난 약이 틀렸던 건가' 하는 걱정이 함께 있다는 것도 압니다.

     

    한 가지 약으로 쭉 가야 잘 잡고 있는 것이고, 자꾸 바뀌면 헤매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같은 약을 한 번 더 드렸다가

     

    좋아지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밤마다 등이 타는 듯 뜨거워 잠을 설치던 분이었는데, 첫 보름치 한약을 드시고 오셔서는 확실히 낫다고 하셨습니다. 

    열이 뜨는 횟수가 줄었고, 자다 깨는 일도 줄었다고요.

     

    저는 기뻤고, 그래서 같은 약을 한 번 더 지어 드렸습니다. 

    좋아지고 있으니 이대로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보름 뒤에 오신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그 열은 여전히 괜찮아요. 좋아진 그대로예요. 

    그런데… 남은 게 그대로예요. 손발은 여전히 차갑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거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아, 몸이 이미 바뀌어 있었구나.

    첫 처방은 제 일을 다 해냈습니다. '처음의 몸'에게 맞는 약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약을 먹는 보름 동안 그분의 몸은 이미 다른 몸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못 보고, 지나간 몸에게 쓰던 답장을 한 번 더 보낸 겁니다.

     

    약이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시점이 지난 약이었습니다.

     

     

     

    왜 몸은 치료받는 동안에도 계속 변할까요?

     

    당연한 말 같지만, 진료실에서 이걸 놓치기가 참 쉽습니다. 

    처음의 진단명 하나를 붙잡고 석 달을 가버리기 쉽거든요.

     

    그러나 그 사이에도 그분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계절이 바뀌고, 몸이 회복하고 또 지칩니다. 

    사람은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게다가 증상의 원인은 대개 하나가 아닙니다.

    과로로 몸이 마른 데다, 오래된 긴장이 얹혀 있고, 소화가 약해 먹은 것이 힘이 되지 못하고, 잠이 얕아 회복이 안 되고. 

    이런 것들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저는 이걸 실타래라고 부릅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보신 적 있으시지요. 안쪽 매듭을 먼저 잡아당기면 오히려 더 조여집니다. 

    겉의 매듭부터 풀어야 하고, 안쪽 매듭은 겉이 풀리기 전까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첫 처방은 대개 가장 시끄러운 증상을 다룹니다. 

    밤마다 등이 타서 못 주무시면, 우선 그 불부터 다스려야 다른 걸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불이 잦아들면 그동안 그 소리에 가려 안 들리던 것들이 그제야 들립니다. 

    손발이 이렇게 차가웠구나. 소화가 원래 이만큼 약했구나.

     

    앞서 그분이 저에게 알려준 것이 정확히 이것이었습니다. 

    남은 증상이 새로 생긴 게 아니라, 가장 큰 증상이 물러나면서 드디어 보이게 된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처방이 달라지는 건, 첫 처방이 틀려서가 아닙니다.  

    첫 처방이 제 일을 해냈기 때문에 다음 매듭이 드러난 것입니다.


     

     

    한약 치료 단계별 접근 실타래 개념도여러 겹으로 얽힌 원인, 겉의 매듭부터 순서대로 풀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보름일까요?

     

    저는 보통 보름씩 나눠 처방합니다. 한 번에 길게 짓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보름이면 몸이 답을 주기 때문입니다.

     

    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열이 뜨는 시간대가 옮겨갔는지, 손발 온도가 변했는지, 소화가 나아졌는지.

     

     저는 그 답을 듣고 다음 처방을 정합니다.

    그래서 다시 뵈면 가장 먼저 여쭙는 것도 "좀 어떠세요"가 아니라 "무엇이 달라졌나요"입니다.

     

    만약 한 번에 석 달 치를 지어 드리면, 

    뒤로 갈수록 그 약은 지금의 몸이 아니라 석 달 전의 몸에게 맞는 약이 되어 버립니다.  

    제가 보름 만에 저질렀던 실수를, 여섯 배로 하는 셈이지요.

     

     

     

    중간에 오히려 힘들어지면 어떡하나요?

     

    미리 말씀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몇 주쯤 지나면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열은 나아진 것 같은데, 요즘 소화가 예전 같지 않아요." 혹은 "잠이 더 얕아진 것 같아요."

     

    그럴 때 대부분 "약 때문인가" 하고 불안해하십니다. 당연한 걱정입니다.

    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없던 문제가 새로 생긴 게 아니라, 가장 큰 증상에 가려 안 보이던 층이 드러난 것입니다. 

    실 한 겹이 풀리면서 다음 매듭이 손에 잡힌 순간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제 첫날부터 이 말씀을 미리 드립니다. 

    중간에 이런 구간이 올 수 있으니, 그때 혼자 판단해 그만두지 마시고 꼭 말씀해 달라고. 

    그 이야기가 다음 처방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니까요.

     

    물론 정말 약이 몸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 시기에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걸릴까요?

     

    전체적으로는 석 달 정도를 두고 봅니다.

    계절이 한 번 바뀌는 시간이고, 몸의 리듬이 자리를 다시 잡는 데 대체로 그만큼이 걸리더군요. 

     

    보름치로 나누면 여섯 번쯤 됩니다.

    그리고 그 여섯 번이 다 다른 처방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치료가 헤매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분의 몸이 그만큼 부지런히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더 걸리는 분도, 덜 걸리는 분도 계십니다. 

    오래 앓으신 분일수록 실타래가 여러 겹인 경우가 많고요.

     

     

    시원따뜻한의원 맞춤 한약 조제보름마다 몸의 변화에 맞춰 처방을 다시 잡습니다

     

     

     

    요즘 "약이 혹시 바뀌었어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네, 바뀌었습니다. 지난 보름 동안 몸이 달라지셨거든요. 그래서 약도 따라가는 겁니다."

     

    혹시 지금 여러 곳을 돌다 지치셨다면, 그건 당신의 병이 유난히 고약해서가 아닐지 모릅니다. 

    아직 첫 매듭을 못 찾았을 뿐일 수 있습니다.

    그 매듭을 찾는 일이, 제가 매일 진료실에서 하는 일입니다.

     

    ☞ 자율신경 질환은 이렇게 접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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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윤 · 한의학 박사 · 시원따뜻한의원 원장 (서초·교대)

    자율신경과 상열하한(上熱下寒) 질환·열감·냉증·식은땀·불면·두근거림을 15년째 진료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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